"언제 대피령이 떨어질지 몰라 마을회관에 모여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비무장지대(DMZ) 안 유일한 민간인 동네인 대성동마을의 김동구(45) 이장은 22일 통화에서 북한의 20일 포격 도발 후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의 군사 공격 가능성 탓에 최근 사흘 동안 불안과 초조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남북고위급접촉 소식을 막 들었다는 김 이장의 이날 목소리에서는 채 가시지 않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대성동마을은 6·25 전쟁 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이 DMZ 안에 민간인 거주지를 하나씩 두기로 합의하면서 북쪽 기정동마을과 함께 조성됐다.
마을회관 옥상에서 군사분계선 너머 기정동마을의 행인이 보일 정도로 북한과 가까운 곳이다.
대성동마을 주민은 50여 가구 200명 가량이다.
20일 북한군이 포격 도발을 감행하고서 대성동에는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준비령이 떨어졌다.
농사일 등 생업도 중단됐다고 김 이장은 전했다.
김 이장은 "대성동 주민 대피는 연합국사령관의 추가 지시가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도 아침부터 주민 대부분이 마을회관에 모여 상황을 주시했고 일부는 자택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대피를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마을은 북한과 가장 가까워 긴장감도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라는 설명도 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한 이후 대성동 주민 중 어린 자녀와 어머니, 노인들은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사흘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던 마을의 분위기는 이날 오후 3시를 넘어 다소 풀어졌다.
정부가 남북고위급접촉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온종일 불안했는데 방금 방송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인다"고 털어놨다.
전화기 너머로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잇따라 들리는 가운데 김 이장은 "지금 군에서 설명을 하러 왔다"며 전화를 끊었다.
(연합뉴스)
'최북단 마을' 대성동, 초긴장 사흘 만에 웃음소리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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