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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대화 제의' 北의 상반된 태도…남측 흔들기?

<앵커>

북한은 이런 군사적 위협을 하는 동시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제의해 왔습니다. "48시간 후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군의 전통문과 함께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명의로 "현 사태를 수습하자"는 서한도 보내온 건데요.

북한이 이런 화전 양면 전술을 쓰는 의도를 최호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양건 대남담당비서의 서한은 대남 포격 도발 이후인 어제(20일) 오후 4시 50분쯤 전해졌습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김 비서는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면서도,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10분 뒤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적 타격을 언급하며 서해 군 통신선으로 보내온 전통문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문성묵/전 남북군사회담 대표(예비역 준장) :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내부를 흔들고 혼선을 일으키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뜻으로 보입니다.]

어떻게든 우리 군의 대북 확성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대화 창구도 열어 놓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낸 점으로 미뤄 볼 때 통일부 대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의 접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한미 합동 군사 훈련 기간 동안 도발을 감행한 점으로 미뤄 볼 때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속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북한이 대화 의지가 있는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 등을 보고 대화에 나설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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