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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북 확성기 방송 뭐길래…도발까지 감행한 北



대북 방송에 사용되는 확성기입니다. 500w 급 대형 스피커 48개를 통해 대북 방송을 북한 땅에 전달합니다.

낮에는 10km 이상, 밤에는 약 24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립니다. 바로 이 확성기 방송에 대한 북한의 대응 때문에 남북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도대체  대북 확성기 방송이 무엇이기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한승구 SBS 기자  / 2000-2002년 대북 방송 부대 근무]

- 하루에 얼마나 방송을 했나?
지금 기억에 방송 시간이 (하루) 15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오전에 잠깐 쉬고 오후에 잠깐 쉬는 거 빼고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진 계속 방송을 한다.

- 방송 내용은?
지금 기억하기에는  뉴스프로가 있었고 음악프로가 있었고,  시사적인 내용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섬뜩한 내용이 있지는 않았다.

이 정도 내용에 도발까지 감행하며 대응하는 이유가 뭘까요?

[고영환 /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망명 북한 외교관)] 한번 듣고 두 번 듣고 세 번 듣다 보면,  대북방송이 '김정은, 타도하라.'  이런 유치한 게 아니거든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추석 때 다가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얼마 걸린다 이런 이야기 해주면. 저게 무슨 소리지 하다가 그게 점차 들어보면 북한군이 싸울 의지를 없애는 겁니다. 싸울 상대가 같은 동포라는 걸 알게 되고 어떻게 저기에 총부리를 돌려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2004년 북한은 '절박한 사안'이라며 2004년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합의가 이뤄지면서 확성기가 철거됐고 최근까지 11년 동안 남북은 상호 심리전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5.24조치를 발표하면서 대북 방송 재개 방침을 밝히고, 확성기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방송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터졌고, 우리 정부는 10일부터 실제로 대북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북한이 20일 포격 도발을 해오자,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했고, 북한은 다시 22일(토) 오후 5시까지 심리전 수단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남북이 극도의 긴장 속에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우리의 심리전에 무력 도발로 맞선 북한의 대응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막아야 합니다. 앞으로 며칠 남과 북 양쪽 지도자들의 판단에 모든 것이 걸려 있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손성배 그래픽: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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