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주인에게 버림을 받는 말 못하는 유기 동물들의 딱한 실태를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아이들의 남은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동물 구조사와 동행 취재를 했던 표언구 기자가 취재파일에 자세히 남겼습니다.
동물 구조사들은 혼자 떠도는 동물들을 보면 주인과 실수로 떨어진 건지 고의로 버려진 건지 한눈에 금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유기동물들을 보호센터에 데려다주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표 기자가 다녀왔던 대전시 갑동에 있는 한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센터에는 8월 현재 주인과 작별한 반려동물이 250여 마리나 되는데요, 원칙적으로 이들이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공고 기간은 딱 열흘뿐이고, 그러고도 나흘을 더 기다려 봐도 그러니까 들어온 지 2주가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물론, 실상은 그리 야박하지 않아서 전염병에 걸렸거나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건강이 나쁠 때만 즉각적으로 안락사를 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금 더 놔두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이 동물들은 파리 목숨과도 같은 자신들의 처지를 아는지 사람이 방문하면 관심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과잉되게 꼬리를 흔들고, 더 큰 소리로 짖어대고, 내미는 손을 치열하게 핥으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케이지 바깥으로 손을 길게 내미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단 뜻입니다.
입양을 원하는 누군가가 와서 안고 왔다 갔다 하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시 보호소에 남게 되면 그날 하루는 밥도 안 먹을 정도로 시무룩해진다고 하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보호소까지 온 동물들은 넷 중 한 마리꼴로 안락사 처리되고, 여기에 쓰이는 국가 예산만 한 해에 100억 원이 넘습니다.
[박춘근 사무관/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정책 담당 : 반려동물을 버리는 행위는 동물 학대에 해당돼어 100만 원 미만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일반 국민들의 무분별한 반려동물 입양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를 키우는 데에 양육비가 한 2천만 원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수명을 고려해서 평균을 내면 한 달에 12만 원 수준인데요, 반려동물 기르시기 전에 일단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부터 충분히 생각해보고, 꼭 유기동물 보호소 먼저 들러보신 뒤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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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방한했습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이라 오늘 오전이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데요, 어제 언론에 공개된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 저녁에는 뭘 했을까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대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IOC의 수장과 올림픽의 글로벌 스폰서인 삼성의 부회장이 회동했을 거란 추측에 대해 삼성그룹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의 독대 자리에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로 흘렀을 걸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IOC 위원으로 선출됐지만, 2022년에 종료되는 임기를 6년도 넘게 남긴 지금 병상에 누워 있느라 총회 참석 등 모든 역할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8월 리우 올림픽 때까지 나을 확률은 굉장히 희박한데요, 그렇다면 사퇴를 하든, 아니면 직무 불능을 선언하든 이건희 위원이 물러나고 다른 인사가 삼성 몫의 IOC 위원으로 대체될 확률이 높습니다.
삼성은 올림픽 파트너로서 그동안 막대한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위원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장남 이재용 부회장 또는 둘째 사위인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꼽히는데요, 개인 자격으로 위원이 되는 거라 이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대한체육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IOC 위원이 사실상 단 한 명도 없게 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까 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한국인 IOC 위원이 있느냐 없느냐는 스포츠 외교력에서 하늘과 땅 차인데, 문대성 현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1년 후면 끝나고, 이번에 탁구 스타 유승민 선수가 새로 선수위원 후보로 추천되긴 했지만, 문대성 위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IOC는 워낙 까다롭고 폐쇄적인 조직이라 이재용 부회장이든 김재열 회장이든 IOC 위원이 되려면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할 텐데요, 삼성그룹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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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진 속 세상 코너에서 보셨던 바로 그 유명한 사진입니다. 70년 전 종전 소식이 전해지던 날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한 수병과 간호사가 키스를 하고있는 장면, the kissing sailor 사진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달 뉴욕 타임스가 20세기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한 이 사진은 사진작가 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가 찍었습니다.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는 인파들 틈새를 비집고 다니다가 이 남녀를 발견하고는 잽싸게 10초에 4번 셔터를 눌렀는데요,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얼굴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데다 이름을 물어보질 않아서 과연 이들이 누구인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기라고 자처하고 나섰지만, 번번이 거짓으로 드러난 가운데 아직까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커플이 해군 출신의 조지 멘돈사와 치과 병원 간호사였던 그레타 짐머인데요, 조지 씨는 당시 술도 몇 잔 걸치고 기쁨에 흥분한 상태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조지 멘돈사 (92세)/해군 참전 용사 : 타임스퀘어에 갔죠. 전쟁이 끝났다는데, 그 간호사를 봤어요. 그냥 본능이었던 것 같아요. 가서 덥썩 껴안았어요.]
그는 자신의 사진이 잡지 <라이프>에 실린 줄도 모르고 있다가 35년이 지난 뒤에야 친구가 알려줘서 보게 됐다는데요, 오른쪽 어깨 너머에서 활짝 웃고 있는 한 여성이 당시 자신이 만나러 가던 여자친구였고 그녀와 이듬해 결혼해서 69년째 함께 살고 있다며 사진 속 남성이 자신이라는 강력한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그가 실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텍사스 주립대와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팀이 사진의 오른쪽 윗부분 빌딩에 드리워진 아스트로 호텔의 그림자 길이를 분석했더니 사진이 찍힌 시각이 저녁 6시 무렵이라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할아버지는 대략 오후 2시쯤이었다고 설명했는데 말이죠. 작가도 이미 20년 전에 숨진 터라 이 연구 결과가 맞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맞다면 진짜 주인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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