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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별에 지내는 제사' 500년 만에 복원

<앵커>

햇살은 아직 뜨겁지만, 절기상으로는 입추를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있죠. 우리 조상들이 가을의 초입에서 한 해 농사를 도와주신 '별'에 지내던 제사가 '영성제'인데, 500년 만에 무대에서 복원됐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곡식이 풍성히 익어 천하가 태평하기를 바라는 마음, 천, 하, 태, 평 네 글자가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영숙/안무가·일무보존회장 : 유일하게 영성제에 추는 춤만이 글자의 모양을 만들면서 추는 춤입니다.]

알곡이 익어가는 시기, 입추 후 진일(辰日)이면, 삼국시대부터, 농사를 관할하는 별, '천전성'에 감사의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조선 중종 때 '도교적 전통'이라며 폐지됐습니다.

정조가 1797년 제사뿐이던 '영성제'에 음악과 춤을 더해 복원을 계획했지만, 이듬 해 세상을 뜨면서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국립국악원이 이번에 복원한 영성제는 정조의 구상을 처음으로 실현한 셈입니다.

[송지원/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소격서가 혁파된 게 1518년이니까 그로부터 따지면 한 497년 만에 처음으로 이 무대에 올리는 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별'로 대표되는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겸허한 감사의 마음, 과학이 제아무리 발달한 요즘이지만, 그 마음만은 다르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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