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직원 죽어가는데 119 돌려보내…당시 상황 포착

<앵커>

청주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가 지게차에 치여 다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출동하던 구급차가 도중에 돌아갔습니다.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근로자는 과다출혈로 결국 숨졌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건을 가득 실은 지게차가 30대 공장 직원을 치고 지나갑니다.

직원은 지게차에 깔려, 5m 가까이 끌려갑니다.

동료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출동하다 공장 앞에서 되돌아갔습니다.

[김현주 반장/충북 내수 119 구급센터 : 의식하고 호흡 다 있고 찰과상 정도라고 하시면서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고 안 오셔도 될 것 같다고 했거든요.]

회사 측은 계약을 맺은 지정병원 구급차를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차는 오지 않고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다친 직원은 응급조치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현장에 도착한 건 병원 차가 아닌 회사 승합차였습니다.

시간이 허비되면서 지정 병원에 도착한 건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러나 큰 병원으로 또다시 옮겨졌습니다.

지정 병원은 다친 직원을 치료하기 힘든 정형외과였습니다.

[김인회 계장/충북 청원 경찰서 : 복잡합니다. 119구급차였으면 바로 한 번에 그 차로 옮겨졌겠죠.]

사고 초기에 방치되고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다 이 씨는 결국 과다 출혈로 숨졌습니다.

[민경욱/유가족 : 적정한 치료라도 받아보고 갔을 기회가 됐을 건데 사람을 다친 사람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죽게 만들었는지.]

회사 측은 당시 출혈 등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현장 대응 매뉴얼을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