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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근처 수상한 '흰 거품'…독극물 빗물 비상

<앵커>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 현장에서는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독가스가 검출됐고 주변 도로에는 독극물이 포함된 빗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고 일주일째, 텐진은 아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톈진항 근처 도로를 흐르는 빗물에 백색 거품이 일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있는 시안화나트륨 등 맹독성물질이 빗물과 섞여 생성된 독극물로 추정됩니다.

[리싱춘/환경보호부 응급대응반 : 비에 녹아 땅에 스며든 시안화수소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토양도 오염시키게 됩니다.]

중국 소방당국은 사흘 전 폭발현장 반경 100미터 지점에서 측정 가능한 최고치의 맹독성 기체가 검출됐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사람이 보호장구 없이 직접 흡입할 경우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치명적인 독가스입니다.

[바오징링/환경보호부 : 신경가스가 그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알려면 군 당국과 접촉해야 합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산업안전 분야의 최고 책임자인 국가안전총국 양둥량 국장을 체포했습니다.

양 국장은 이번 폭발 사고를 낸 물류회사가 위험화학물 취급 허가증도 없이 위험물 보관창고를 운영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톈진항 인근 주민들은 중앙정부에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 : 더 이상 여기에 살고 싶지 않아요. 정부가 이 집을 되사주길 바랍니다.] 

중국 정부는 사고현장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불신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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