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미국과 이란 간에 서로를 감시하기 위한 광범위한 첩보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덴만 등 이란 주변 해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첨단 장비를 동원한 상호 감시가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해군의 제5함대 존 밀러 사령관은 지난 7월 25일 긴급전화를 한 통 받았다.
아덴만 부근 지역에서 이란의 소형 구축함이 미군 전투헬기가 착륙하는 지점에 바짝 다가왔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이란의 소형 구축함은 미군 전투헬기를 향해 대형 기관총까지 겨눴으며, 총구는 헬기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계속 움직였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이란 소형 구축함은 미군에 대한 감시·정찰 활동을 마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밀러 사령관은 이란 소형 구축함에 탄 군인들이 미군 전투헬기의 이·착륙 전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갔다고 전했다.
밀러 사령관은 "이란 해군이 동영상을 찍은 시간은 1∼2분 정도된다"면서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령관의 발언대로 불과 1∼2분 정도의 짧은 순간이 이뤄진 이란 해군의 동영상 촬영 행위를 미국 해군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에 밀러 사령관은 "우리도 이란 해군의 행동을 비디오에 담고 있다"면서 "우리가 찍은 동영상에 이란 해군이 동영상을 찍는 장면이 담겼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간 첩보·정찰전에 강화하는 곳은 아덴만을 비롯해 호르무즈해협 등 이란으로 통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은 거의 공개로 약 2천km에 달하는 이란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과 전함 등을 풀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순찰 도중 레이더 등 첨단장비를 통해 이란 쪽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맞서 이란 정부도 전투기와 정찰기 등을 띄워 미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란군은 미군 항공기들이 이·착륙을 할 때마다 빠짐없이 구축함 또는 전투기 등을 보내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이란에 대한 정찰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미 우방의 걸프 지역에 대한 안보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의회내에서 이란 핵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미군이 정찰활동 강화에 나서게 된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못믿겠다"…미국·이란 '핵합의'에도 첩보전 확대
아덴만 등지에서 첨단장비 동원해 서로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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