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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선행 베푼 '배트맨'…교통사고로 숨져

<앵커>

오랜시간 동안 한결같이 '배트맨' 차림을 하고 선행을 베풀어 온 미국의 한 사업가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찾아 위로하는 천사 '배트맨' 아저씨의 사망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배트카를 탄 배트맨이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범죄 현장이 아닌 한 어린이 병원입니다.

[배트맨/레니 로빈슨, 51세 : 만나서 반갑습니다. 배트맨입니다.]

배트맨 가면과 옷을 입고 신분을 숨겨온 51살 레니 로빈슨이 알려진 것은 3년 전.

자동차 번호판 대신 배트맨 배지를 달고 다니다 매릴랜드 주의 29번 도로에서 적발되면서 '29번 도로의 배트맨'이란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3자녀의 아빠로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로빈슨은 아들을 위해 배트맨 복장을 했다가 줄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줄겁게 하는 일을 임무로 삼았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매달 1~2곳의 어린이 병원, 학교, 자선 행사장을 다니며, 수천 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위로했습니다.

[조지프 와일리/어린이병원 의사 : 아이들도 그가 진짜 배트맨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를 좋아합니다. 배트맨이 아픈 아이들에게 질병을 극복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자선 행사장을 찾아 아이들을 만났던 배트맨.

자선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고속도로에서 배트모빌로 꾸민 람보르기니 자동차가 멈추자 살펴보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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