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이란 핵합의 시행을 위해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열띤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매사추세츠 주의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쉬면서 틈틈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다음 달 이란 핵합의 승인을 놓고 열리는 표결에서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달라는 간청이 통화 내용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다면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려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물어보라"며 "우리가 의문점을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깊은 대화를 제의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확인, 설득 전화를 돌리는 까닭은 핵합의의 시행 여부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달린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다수당으로서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 핵합의에 전원 반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합의에 대한 불승인 결의안이 의회에서 채택되면 거부권을 행사해 시행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원과 하원은 3분의 2의 찬성으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 의원의 이탈을 막는 게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민주당에는 친이스라엘, 유대계 의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는 이들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면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해 결국 유대인들을 위협할 것이라며 핵합의를 반대하고 있다.
유대인 단체나 이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로비세력들은 의회 밖에서 핵합의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의회에 살다시피 하면서 지난달 상·하원의원 60여명을 만나 핵합의에 반대할 것을 종용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핵합의가 시행된다면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가장 굵직한 정치적 유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무려 16일에 이르는 길고 달콤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번 휴가는 재임기간 중 최장기 여름휴가로 그는 독서, 음악감상, 해변 산책, 지인과의 골프, 가족과의 외식 등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오바마, 휴가중에도 의원들에 직접 전화해 핵합의 '불꽃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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