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벼운 집중호우?…발목 깊이 하천이 금세 3m

<앵커>

어제(16일)저녁 수도권에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 때문에 수십 명이 하천에 고립됐는데요, 집중호우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민경호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하천물이 크게 불어나 고립됐던 주민들이 사다리를 밟고 한 명씩 빠져나오는 모습입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서울 도림천과 정릉천, 반포천 등에서 하천변을 산책하던 주민 30여 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평소에는 사람 발목을 겨우 적실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습니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내릴때는 밑으로 사람이 지나는 이 다리 근처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어제 시간당 64mm의 폭우가 쏟아진 도림천을 상정해, 물이 얼마나 빨리 차오르는지 시뮬레이션 실험을 해봤습니다.

20여 분 만에 수위가 3m 넘게 올라갑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 기록인 시간당 113mm를 상정하니 도림천이 범람해 버립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홍수연구소장 : 하폭도 작고, 산악 지역이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거죠. 관악산에 떨어진 비가 30분도 안 돼서 도림천에 다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물이 한 곳으로 갑자기 몰리다 보니 물살도 매우 거셉니다.

[정도준 박사/재난연구원 : 갑자기 급류가 빨라지거나 아니면 수심이 깊어지기 때문에 건너는 도중에 체력도 저하되고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순식간에 상황이 위험해지는 만큼 집중호우 때는 빨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재관/서울 동대문소방서 소방관 : 국지성 호우는 언제 그칠 지 모르니 경사로나 다리 밑에서 대피하실 경우 고립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에는 안전한 하천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서울에서 지난 3년간 시간당 3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린 것은 9차례나 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지웅, 영상편집 : 김종갑, VJ : 이종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