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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이 조선족 작가?…잊혀지는 독립투사

<앵커>

중국 연변에는 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있습니다. 일제치하 민족의 애환과 또 독립에 대한 희망을 시로 승화한 윤동주 시인이 그런데 이곳에선 조선족 작가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서시로 유명한 시인 윤동주가 태어난 연변 용정 마을입니다.

윤동주가 21살에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청소년 시절을 함께 했던 학교와 교회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생가 표지석에는 윤동주가 조선족 작가로 표기돼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생가를 대대적으로 복원하면서 중국 지방 정부는 윤 시인을 중국 조선족 시인으로 규정했습니다.

윤동주 외에도 이 일대에서 활동했던 항일 독립 투사들은 조선족 젊은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국과의 유대를 강조하는 조선족 학교의 민족 교육을 중국 정부가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초화/용정 조양소학교 교감 : 보통은 우리 중국혁명열사에 관한 교육이 많고 조선민족 교육에 관한 건 하긴 하는데, 적게 하게 되고….]

인구가 줄면서 통폐합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조선족 학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종식/연변과기대 교수 : 우리 민족에 대한 우리 것에 대한 자연스런 애정과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좋은 민족 교육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선족 동포들은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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