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가사리 집어삼키는 나팔고둥…'뒤바뀐 천적'

<앵커>

불가사리는 조개와 고둥을 잡아 먹어서 어장을 망가뜨리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꼽히죠. 그런데 이 불가사리를 나팔고둥이 오히려 잡아먹는 모습이 국내 최초로 포착됐습니다. 천적관계가 뒤바뀐 겁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홍도입니다.

바닷속 20m로 들어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나팔고둥이 접근하자 근처에 있는 불가사리들이 도망칩니다.

나팔고둥이 껍데기인 패각을 들어 올린 뒤 연체부인 발로, 한 마리를 잡아 감쌉니다.

이어 천천히 집어삼킵니다.

불가사리 한 마리를 잡아먹는 데 3시간가량 걸립니다.

불가사리는 주로 조개류와 고둥을 먹고 삽니다.

그런데 나팔고둥은 큰 건 30cm에 달할 정도여서 거꾸로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겁니다.

나팔고둥이 천적관계인 불가사리를 먹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되기는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승직/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나팔고둥은 소라, 달팽이 등 복족류 중 가장 큰 대형종으로 남획과 연안생태계 훼손으로 현재에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종입니다.]

홍도 바닷속에는 또 해송과 돌산호 등 멸종위기종 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낚시꾼이나 어민의 남획으로, 홍도 수중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주변 해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