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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받은 女독립운동가를 남자로 분류…관리 엉망

<앵커>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아가는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미 포상까지 마친 여성 독립운동가가 수십 년째 '남성'으로 분류돼온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니 후손들을 위한 보훈도 제대로 될 리 없겠죠.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천 위에 여성독립운동가 266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서훈 받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모두 기재했다고 밝혔지만 빠진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1990년에 서훈을 받은 임수명 선생입니다.

임수명 선생은 만주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을 지낸 신팔균 장군의 아내로,  비밀문서 전달과 군자금 모금에 힘쓰다가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결했습니다.

임수명 선생의 이름이 여성독립운동가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국가보훈처가 남성으로 분류해놓았기 때문입니다.

[김지현/황인자 의원(새누리) 비서관 : 국가보훈처가 여성독립유공자 명단을 저희(의원실)에게 제공해줬습니다. 임수명 애국지사님의 이름을 찾기는 조금 어려웠고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이 항의했는데도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옥주/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 유족 분께 굉장히 송구한 일입니다. 국가보훈 정신에 상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식별과 통계 분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의 증손자가 자신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고 고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훈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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