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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美 언론, '아베 담화' 비판…"사죄는 없었다"

[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5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종전 70년을 맞아 내놓은 담화를 놓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죠?

<기자>

네, 미국의 양대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물론 의회의 정치인들, 그리고 보수적인 안보 전문가까지 비판적 보도와 논평을 내놨습니다.

먼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보도를 보면요, '일본의 지도자가 2차대전 사과 직전에서 멈췄다'라는 제목입니다.

앞서 무라야마 담화엔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들어있었는데 아베 총리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 존엄과 명예를 이야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일본의 역할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거죠.

뉴욕타임스는 이번 담화엔 아베 총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죄는 없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화려한 언어로 길게 이야기는 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분명히 하지 않았다"는 무라야마 전 총리의 일본 후지TV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뿐이 아닙니다.

워싱턴에서 한미일 관계를 잘 아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침략이나 식민지배, 사죄 같은 표현을 포함시킨 것을 주목한다며 긍정 평가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인데요.

그러나 주요 단점은 위안부 문제를 짤막하게,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명예와 존엄"은 1993년의 고노 담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위안부 강제 동원에 일본 군부가 개입한 사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더 나아가 일본이 군을 위해 여성을 강제로 성노예화 하는데 일본의 직접적 역할을 인정했어야 한다고 개탄했습니다.

미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의 언급은 일본군에 고통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작 백악관에서는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 NSC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이 나왔습니다.

3줄 짜리 짤막한 성명인데요, 환영 일색이었습니다.

2차 대전 중에 일본에 의해 초래된 고통에 대한 '깊은 반성'이란 표현, 그리고 일본 정부의 과거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담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해석이기도 한데요, 앞으로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다짐을 평가했습니다.

70년 동안 일본은 평화와 민주, 법치에 대한 공약을 잘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이력은 모든 나라들의 귀감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워싱턴 전문가들의 비판적 시각과는 딴판이죠.

미국의 이런 반응은 넉달 전 아베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과 국빈급 만찬, 또 의회 연설 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국내정치적 성향으로는 좀 가까울 수 없는 사이죠.

그러나, 미국의 안보적 요구를 다 들어주고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대항마로 미일 동맹 현대화에 발벗고 나선 아베의 일본은 미국으로서는 이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국내 지지자들을 달래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 했고, 또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도 불만스럽게 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은 비판적 논조를 내놨죠.

우리 정부가 오늘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한미일 관계의 기조가 잡히고 동북아 정치 구도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앵커>

미국과 쿠바는 대표적인 적대국 관계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 관계가 계속 좋아지는가 하더니 오늘 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면서요?

<기자>

네, 쓰여졌습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 게양식이 열렸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미국의 외교 수장으로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것이 새 역사의 한 장입니다.

1945년 3월에 당시 스테티니어스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두 나라는 앞서 지난달 20일 이미 국교정상화를 하고 대사관을 개설했습니다.

워싱턴에 쿠바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한 것도 이 때였죠.

따라서, 오늘 케리 장관의 방문은 상징적 의미가 더 큽니다.

성조기가 게양되면서 과거 적성국 수도에 미국 국가가 울려펴진 건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쿠바 혁명의 아버지인 피델 카스트로가 어제 89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언론에 기고문을 내고 '미국은 쿠바에 진 빚이 많다'고 일갈했습니다.

쿠바는 대 쿠바 금수조치를 하루 빨리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의 의회 소관이어서 오바마 행정부로선 난감한 상황입니다.

특히 젭 부시 같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오바마의 대 쿠바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서 변수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요즘 휴가철인데 오바마 대통령도 긴 휴가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긴 휴가 유명하죠?

워싱턴을 떠나서 가족들과 함께 2주간의 긴 휴가를 지금 보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취미인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스윙 모습 한 번 보시죠.

지난 1주일 동안 네 차례나 골프 라운딩에 나섰습니다.

친구나 지인, 그리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골프 파트너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는 매사추세츠의 휴양지인 마사스 비니어드 섬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국제적으로 큰 일이 있었는데요, 특히 지난해에는 IS의 미국인 참수로 기자회견을 한 뒤에 곧바로 골프장으로 향한게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물론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고,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대통령이 누구와 골프를 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 국민들에게 알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렇다 할 큰 일 없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데, 앞으로 1주일 휴가를 더 보내고 어떤 구상을 갖고 워싱턴으로 돌아올지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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