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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해방→6·25 모두 본 '120살 무궁화'

<앵커>

광복절인 요즘이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한창 필 땝니다. 무궁화 나무는 보통 4~50년을 사는데 120살의 무궁화 나무가 가뭄과 무더위를 이겨내고 올해도 화려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맺혀 있던 꽃봉오리가 차츰 열리더니 새벽이 되면서 꽃잎이 활짝 펼쳐집니다.

연분홍 꽃잎 5장에 가운데 붉은 무늬가 선명한 재래종 홍단심계 무궁화 꽃입니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이 나무는 줄기 아래쪽 둘레가 1m 46cm에 높이 4m, 가지가 뻗은 폭이 6m에 달합니다.

추정 나이 120살, 국내 최고령 무궁화 나무입니다.

강릉박씨 문중 재실에서 자라면서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두 지켜봤습니다.

[조길자/85세, 강릉박씨 종중 며느리 : 내가 16살에 시집오니까 꽤 많이 컸었어요. 무궁화 나무다 이러면서 어른들이 많이 신경 쓰고 조심하라고 많이 그랬어요.]  

일반적으로 4~50년인 무궁화 나무의 수명보다 2배 이상 더 살았지만 지금도 석 달이 넘도록 매일 수십 송이씩 꽃을 피웁니다.

[권해연/국립산림과학연구원 박사 : 특히 겨울철이 따뜻해야 생육장애가 적은데 동해안의 따뜻한 겨울 기후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고요. 재실이라는 특수한 장소에 식재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궁화는 고려 시대에 이미 무궁화라는 이름으로 불린 기록이 있습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무궁화처럼 영원하라는 염원으로 민족의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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