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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국 인디음악 20년을 되돌아보다

<앵커>

홍대 일대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어온 한국의 인디음악이 어느덧 20년을 맞았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인디음악의 위상,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1세대 인디밴드의 대표주자죠,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 씨, 그리고 새로운 인디밴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장미여관의 육중완 씨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음악도 나오고 두 분이 계시니까 스튜디오가 꼭 콘서트장 같은데요.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네, 저도 뉴스에 좋은 일로 나오게 되니까요, 기분이 좋습니다.]

네, 먼저 이성우 씨부터 시청자 분들에게 인사해주시죠.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브레인의 이성우라고 합니다. 노브레인에서 맏형을 맡고 있고요, 오늘 뉴스에 나오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맏형 한 보람이 있네요.]

육중완 씨도 인사 좀 해주시죠.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안녕하세요. 장미여관 노래를 맡고 있는 육중완입니다. 음악도 잘생겨지고 얼굴도 잘생겨지고 있는 육중완입니다.]

노브레인 하면 한국 인디밴드의 1세대, 또 대표주자입니다. 벌써 20년이 됐는데 초창기 얘기 좀 듣고 싶네요.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초창기에는 그냥 일어나면 공연, 공연하고 자고 또 일어나서 공연, 매일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거의 매일매일이 소풍 같았어요. 그때는 또 밴드들도 엄청 많아서, 같이하는 동료들도 많고 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미여관은 뒤에 나왔지만 새로운 인디밴드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장미여관이란 팀은 처음에 어떻게 결성됐습니까?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처음에 지방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가 서울에 올라가서 큰 뜻을 품자(는 마음이었는데), 한참 고생하다가 동네 후배를 만난 거예요, 음악을 하다가. 그것이 지금의 같이하고 있는 강준우인데, 그 친구랑 같이 팀을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처음으로 2명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는 장미, 저는 여관.]

아, 네 그런 식으로. 그리고 부산에서 활동하다가 서울에 처음 오셔서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어땠나요?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많았죠. 사실 많았는데 부산에서는 다들 지인이고 그런데, 서울에 올라왔는데 연고지가 아니다 보니까 누구한테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장소도 잘 몰랐고, 들려줄 사람도 없었고, 그런 외로움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제일 힘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성우 씨는 정말 20년, 인디밴드의 산증인으로 죄송하지만 원로신데, 20년이나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 많이 달라졌죠? 어떻습니까?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예전에는 모든 분들이 자리에 앉아서 보셨어요. 앉아서 보시고 거기서 저희가 기타를 '짠' 하고 울리고, 드럼을 치면은 귀를 막으셨거든요. 그렇게 귀를 막고 들으셨는데 2002년 월드컵이 기점 같은데 그때부터 많은 분들이 자리에서 뛰기 시작하신 거죠. 그걸 보면서 '아, 뭔가 세상이 변해가고 있구나,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구나' 느끼면서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20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팀을 운영하는 문제라든지….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아무래도 여러 명이서 하는 밴드다 보니까 멤버 문제가 있을 때가 제일 힘들고. 그리고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서 또 음악 스타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재정비하는 것도 정말 어렵고. 멤버 문제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장미여관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사실 저희는 너무 그전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음악은 무조건 맞추자,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대신 외모는 좀 꾸미자. 근데 그것 때문에 정말 해체 위기까지 갔었어요. 정말 사소한 건데. (이성우 : 씻어도 안 씻은 것 같은….) (그건) 아니에요.]

네, 그리고 두 분 정말 길게는 20년 짧게는 5년, 참 수많은 위기가 있었을 텐데 그래도 지금까지 팀을 있게 해준 원동력 뭐라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무대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함께 따라 부르고, 함께 뛰고, 함께 땀 흘리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거는 저희가 그만둘 수 없는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렇군요. 장미여관은 어떻습니까?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음악을 어차피 그만두지 못할 거면 즐기자, 우리가 즐겨야 관객이 즐길 것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2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지금도 홍대나 현장에서는 정말 선배들을 닮아가고 싶고 새로운 음악을 하려는 후배들이 많은데 참 고생도 많이 할 거 같아요. 선배로서 인디음악을 하려는 후배들한테 이 자리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이성우/노브레인 보컬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요, 그 길을 자기만의 길을 계속 쭉 만들어가다 보면 뜻이 분명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음악이란 건 즐기는 거잖아요,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장미여관은 어떻습니까?

[육중완/장미여관 보컬 : 여러분들이 음악을 많이 좋아신다면 한 번만이라도 한 번 들어보시고 인디음악이 대중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네, 이제 20년입니다. 앞으로 30년, 40년 후배들 많이 이끌어주시고 또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도 많이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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