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의 해외캠프 참가 비용으로 1억 원을 걷어서 도박으로 탕진했다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해외 캠프에 보내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사 29살 김 모 씨는 지난 4월부터 뉴질랜드로 해외 캠프를 보내주겠다며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었습니다.
학부모 40여 명이 캠프 비용으로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400여만 원을 건넸습니다.
김 교사는 다른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비밀로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교에서 조용히 추진을 하는 건데 너희가 말을 다 하고 다니면 다른 애들이 불만이 있으니까, 그냥 너희들 몇 명만 데리고 간다는 식으로…]
하지만, 해외 캠프는 처음부터 꾸며낸 거짓말이었습니다.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있던 김 교사는 이렇게 받은 돈 1억여 원을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일부 피해 학부모들을 통해 비위 사실이 학교에 드러나자 해당 교사는 경찰에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해에도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징계위 회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단 피의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이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피해자 학부모 진술과 통장 거래내역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전북교육청은 김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로 J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