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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돈 걷어 불법도박한 '얼빠진' 교사

"해외캠프 보내주겠다" 학부모 40여 명에게 1억 챙겨

제자들에게 돈 걷어 불법도박한 '얼빠진' 교사
제자들에게 외국 캠프에 보내주겠다며 참가비 명목으로 돈을 걷은 뒤 이 돈을 불법도박사이트에서 탕진한 현직 교사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인 김 모(29)씨는 지난 3월 이 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부임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김씨는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미국과 캐나다에 캠핑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100만∼200만 원씩을 요구했습니다.

학부모들은 1주일간 북미에 머무는 비용치고는 싼데다 담임까지 맡은 교사가 사기를 칠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선뜻 돈을 건넸습니다.

더구나 김씨는 방과 후 활동을 담당하는 체육교사였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의심을 쉽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부모들이 건넨 돈만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김씨는 '학외선진문화체험'이라는 가정통신문까지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발송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이 돈을 가지고 스포츠 토토와 불법도박사이트를 드나들며 모두 탕진했습니다.

캠프를 가기로 한 여름방학이 시작됐으나 학교로부터 아무런 안내가 없자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의하기 시작하면서 김씨가 꾸민 일이 들통이 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씨는 지난 11일 경찰을 찾아 자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전 학교에서도 지인들에게 3억여 원을 빌려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교육 당국은 사건이 불거지자 1급 교사 연수 중인 김씨에게 학교로 복귀하라는 근무명령을 내렸지만, 김씨는 현재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김씨가 꽤 오랜 기간 일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근무명령을 거부하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이전 학교의 사건과 이번 사건을 병합해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이 일에 사용한 계좌를 압수하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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