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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추억 팔이'?…지친 삶의 자양강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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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좋은 기억은 늘 짧다.
기억 저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데도 
잘 꺼내지지 않는다.

안 좋은 기억은 늘 길다.
여전히 선명한데도 그 위에 쌓이고 또 쌓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만큼 아픈 사람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일까. 
아픈 오늘을 잊고 싶어 하는 사람도 나뿐만 아닌 것 같다. 
짧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어릴 적 추억을 되짚는 사람도 나뿐만 아닌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먹던 ‘불량식품’ 쫀드기. 
밤늦게 몰래 들었던 ‘생산중단’ 카세트 플레이어.
먹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그냥 즐겁다.  

나를 주목 받게 해 주었던 요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욕심에 가득 찼던 미니카 경주
일상적이었던 심장 박동이 잠깐 빨라진다. 

좋은 기억을 되짚고 싶은 마음은 늘 한결 같았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종이접기 아저씨가 가슴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짧지만 좋았던 기억들은 예고도 없이 찾아올 때가 많지만
아프고 바쁜 우리들에게 깊은 위안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바쁜 하루다. 역시 만만하지 않은 세상이다.    

추억을 걷고 있는 게 '철없다' 생각지 말자
지친 오늘을 달래기 위해 추억만큼 좋은 게 없을 테니까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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