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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폭탄' 과적차량, 브레이크 밟아도 위험

<앵커>

운전하다가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 화물차를 보면 불안할 때가 많죠. 실제 이런 과적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길어서 사고 위험이 더 높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좌우로 흔들리더니, 도로 한가운데서 뒤집혀 버립니다.

적정량을 초과해 짐을 실은 과적 차량입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과적 차량은 도로 위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립니다.

단속반에 적발된 이 25톤 트럭은 차량 무게를 포함한 총 중량이 안전 기준인 44톤을 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화물을 많이 실었습니다.

[과적 화물차 운전자 : (화주가) "가세요" 하면 가는 거예요. 현장에서 무겁다고 말했는데도 "가볍게 실었으니까 가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안전 기준을 초과해 짐을 실은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그만큼 길어져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험을 통해 제동거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9.5톤 트럭이 시속 60km로 도로를 달릴 때, 적정 수준의 화물을 실은 경우엔 제동거리가 안전기준인 36m를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화물 무게를 두 배로 늘렸더니 제동거리가 46m를 훌쩍 넘었습니다.

제동거리가 36%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구형/화물차 운전자 : 차가 굉장히 무거워서 제동할 때 거의 브레이크 감각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의 16%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의 22.5%가 화물차 사고로 숨질 정도로 화물차 사고는 치사율이 높습니다.

싣고 있던 화물이 떨어져 난 사고도 최근 5년 동안 200건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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