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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 쏟아부은 780억…특정인 특혜의혹

<앵커>

780억짜리 허허벌판으로 불리는 천안 야구장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이 허허벌판에 쏟아부은 건 비싼 토지 보상비 때문이었다는 보도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 ▶ 780억 야구장 '허허벌판'…토지 보상액 논란) 그런데 천안시가 야구장 보상을 시작하기 직전 주변 땅을 녹지에서 거주지로 용도 변경을 해준 사실까지 확인돼 특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전히 야구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는 휑한 야구장, 바로 옆 땅엔 1천 세대 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준비가 한창입니다.

원래 녹지였던 이 땅을 2008년에 천안시가 주거지로 용도를 바꿔주었습니다.

녹지였을땐 평당 50~60만 원 정도로 추정되던 땅 값이 주거지로 용도변경된 후에는 135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이 땅이 주거지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근처에 쓰레기 매립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60만 천안 시민이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가 모여드는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입니다.

쓰레기 매립장 바로 옆에 있는 이 야트막한 야산을 넘어가면 곧바로 천안 야구장과 그 바로 옆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 부지가 나옵니다.

직선거리로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쓰레기 매립지 관계자 : 파리가 아주 문만 열면 폭탄 터트리는 것처럼 들어와. (이 파리가 아파트 부지까지 가요?) 가죠. 여기서 (아파트 부지까지) 직선거리로 200m 밖에 안돼. 시가 용도변경을 안 했어야 하는데 했다는 사실은 누구든 의문이 가는 거죠.]

폐기물 규정상 이런 매립지 인근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겐 지자체가 환경기금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습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천안시가 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돈을 지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땅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봤습니다.

전체 20만 ㎡ 가운데 70%에 달하는 14만 ㎡가 원 모 씨 일가의 소유였습니다.

원 씨는 다름 아닌 야구장 보상비를 받을 때에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210억 원을 받아간 인물입니다.

특히 야구장 건립과 주변 땅의 용도변경을 주도했던 성무용 전 천안시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어서 이런저런 뒷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주일원/천안시 의원 : 약 한 70% 가까이를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 의혹이 대두 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 전 천안시장은 이와 관련해 주거지로 용도 변경한 지역은 도시기본 계획에 따라 이미 시가화가 예정됐던 곳이라며, 특정인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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