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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줄줄 나는데…선풍기 한 대로 버티는 아이들

<앵커>

생활형편이 어려워서 힘겹게 여름을 나는 우리 이웃들을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지역 아동센터 중에는 폭염 속에 선풍기 한 대로만 버티는 곳이 많습니다. 아이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니는 경기도의 한 지역 아동센터입니다.

실내 온도를 재봤더니, 외부와 차이가 없습니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선풍기 한 대만 틀어놨습니다.

[김모 양/12세 : 더우니까 공부도 잘 안 되고 놀 때도 짜증 나고 그래서 같이 거의 안 놀아요.]

고장 난 에어컨이 한 대 있지만 비싼 전기료 부담에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김소은/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에어컨이 있었는데, 전기료가 너무 부담되고, 오래돼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노후한 1층짜리 상가에 입주한 이 지역 아동센터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실내 온도를 재봤더니 체온과 비슷한 36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온종일 여기서 지내는 아이들은 아동센터보다 집이 더 시원하다고 말합니다.

[이모 양/12세 : (집보다) 여기가 더 더워요. 네, 너무 더워서 공부할 때도 힘들고 그래요.]

지역 아동센터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월 400만 원 안팎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 2~3명 인건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에어컨을 사거나 틀 정도의 여유가 없는 겁니다.

[류제곤/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아이들이 방학 기간은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집니다. 이런 열악한 부분들이 좀 채워질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10만 명가량인데 86%가 기초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자녀입니다.

복지 예산 100조 시대라지만, 아동센터 아이들은 여전히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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