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만세" 외치다 끌려간 여성들…빛 못 본 이름들

<앵커>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열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당시 남자들보다 더 전투적으로 몸을 던져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여성들이 많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찾아가는 연속기획 그 두 번째 순서입니다.

문준모 기자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되돌아봅니다.

<기자>

1919년 3월, 부산 경남지역에서 처음 만세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여교사와 여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이 부산 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일신여학교입니다.

당시 교사와 학생들은 무명천으로 만든 태극기 쉰 장을 들고 이곳 기숙사에서 빠져나와 좌천동 일대에서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고 김난출 여사는 당시 16살의 학생 신분으로 만세 운동을 주동했다가 옥고를 치렀습니다.

[심옥주/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 부산지역에 3.1 만세 운동이 퍼지는 데 있어서 가장 촉발제가 된 것이 바로 일신 여학생들의 활동.]

[박정균/부산 동래여고(일신여학교 후신) 교사 : 당시로 말하면 이게 예전 교지인 셈입니다. 김난출, 일신여학교 9회 졸업이라고 돼 있고요.]

1983년에 사망할 때까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번 광복절을 맞아 김 여사의 막내딸이 대신 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송은숙/김난출 여사 막내딸 : 옥양목, 그게 혼수였나 봐요, 옛날에는. 태극기를 만들어서 3.1 독립운동할 때 썼다고 하더라고요.]

김 여사뿐 아니라 일제에 맞서 독립투쟁을 벌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독립군을 이끌었던 박차정 여사,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의사, '안사람 의병가'를 지어 여성독립 운동을 독려했던 윤희순 의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 1만 4천여 명 가운데 여성은 265명에 불과합니다.

독립운동 기록이 남아 있는 여성도 1천900명이 넘어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학모, 영상편집 : 장현기, CG : 김동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