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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물은 아이 주고…부모의 안타까운 죽음

<앵커>

미국에서 사막 하이킹에 나섰던 프랑스인 부부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열사병 증세로 쓰러지면서까지 마지막 남은 물을 아들에게 먹여, 9살짜리 아들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합니다.

박진호 뉴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미국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즈 사막 국립공원.

지난 4일 낮 프랑스에서 온 3인 가족이 4시간 반 거리의 사막 하이킹 코스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기온은 38.3도, 풀도 나무도 없는 뜨거운 모래밭으로 들어선 이들은 생수 2병만을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구조 요청을 받은 공원 순찰대는 출발지점에서 2.5km 떨어진 곳에서 부인 51살 오르넬라 씨의 시신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한 시간 뒤 남편 42살 스테너 씨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곁에 있던 9살 아들만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부모보다 탈수 정도가 그나마 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원 순찰대 측은 열사병 증세로 쓰러진 부부가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도 남은 물을 아들에게 줬다고 전했습니다.

[베니 하우스/현지 보안관 : 실종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위험을 느끼면 돌아서야 합니다.]  

공원 측은 기온이 낮은 오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하이킹하고, 한 사람당 최소 3.8리터의 물을 챙기라고 방문객들에게 경고해왔습니다.

[관광객 : 무엇보다도 방향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죠.]

부모의 마지막 사랑으로 생명을 건진 아이는 급히 달려온 할머니에게 인도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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