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우·굴비 빼주세요"…농어민, '김영란법' 반발

<앵커>

내년에 시행되는 이른바 김영란법에서 한우와 굴비를 빼 달라고 생산자 단체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명절 선물 수요가 줄어서 농축 수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때면 한우나 굴비같이 값비싼 선물세트도 큰마음 먹고 사게 됩니다.

[조윤향/서울 양천구 : 명절에는 가족들이 다 모이니까요. 평소에 좀 먹기 어려운 한우 같은 걸 가격이 좀 부담돼도 해본 적이 있어요.]

실제로 설과 추석 때 과일은 평소 대비 2.5배, 한우는 1.6배 더 팔립니다.

하지만 한우선물세트의 90% 이상이 10만 원 이상이어서 선물하면 처벌받는 김영란 법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회 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농어민들은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에서 한우나 굴비 같은 농축수산 제품은 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낙형/축산농민 : 소비 둔화되면 누가 책임질 거예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죽으라는 이야기지. 차라리 저 공해상에 갖다가 전부 버리세요, 우리 농민을.]

[박민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합리적인 선에서 농축산물의 소비가 감소되는 걸 막아야 하지 않느냐….]

[김재원/새누리당 의원 : 법 취지와는 상관없이, 농축산업을 거의 황폐화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여당 대표가 농어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뜻을 밝히면서 토론회장 분위기는 달아올랐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희가 잘 상의해서 여러분들 생업에 지장 없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길/전국한우협회장 : 의원님들 말씀을 들으니까 분명히 개정되리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맞죠. (예!)]

국민권익위는 다음 달까지 김영란법 시행령안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이해당사자들의 생각이 서로 달라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