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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히로시마의 아픔…한국인 피해자는 '관심 밖'

지난 1945년 이맘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70만여 명이 피폭됐는데요, 이 가운데는 한국인도 7만 명 넘게 포함돼 있었고, 그중 4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원폭 피해국이라는데요,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매일 그 날의 흔적과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양쪽 정부 둘 다 충분히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일본 정부로부터의 보상은 전무 하다시피 했습니다. 피폭자 원호법 적용 대상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배제해 오다가 지난 2002년에야 피폭자 자격 확인 소송 판결을 계기로 이듬해인 2003년 8월부터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마저 한국인 피폭자에게는 1년에 30만 엔 까지라는 자국민에게는 없는 상한선을 두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한국의 원폭 희생자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나마 지난 5월 UN 본부에서 열린 '핵확산 금지조약 재검토 회의'에서 한국인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한 게 UN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가 제기된 첫 사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정부의 태도입니다. 우리가 먼저 침략한 것도 아닌데 일본 정부의 연구 결과를 보고 나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일 뿐 단호하고 성의 있는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원폭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실태 파악과 자료 확보 기념관 건립, 추모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원폭 피해자 2, 3세의 건강도 돌보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입법을 위해 뛰고는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이제 히로시마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요구를 들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겉치레만 요란할 게 아니라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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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달리 독일 나치의 만행은 비교적 낱낱이 조명되고 진상이 규명돼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나 넘쳐나는 증거와 사료, 또 민족적인 양심이 있을 텐데요, 영화 '쉰들러 리스트'처럼 전 세계 대중에게 파고든 관련 예술 작품이나 문화도 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외면하는 위안부 이야기도 한 편의 뮤지컬에 그대로 담아냈는데요, 주말까지 뉴욕에서 열흘간의 성공적인 첫 공연을 마쳤습니다.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파일 통해 전했습니다.

뉴욕의 20대 한국인 연극학도가 일본군 강제 성 노예 얘기를 다룬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무대에 올렸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신인 제작자, 작가, 그리고 배우들 80여 명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도 열정으로 극복하며 만들어낸 결과인데요, 일본군이 설탕 공장에 취업시켜준다며 소녀들을 속이는 거짓말부터 위안소의 실태까지 역사상 크나큰 만행을 예술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인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실제했던 비극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개성 있는 작품을 중시하는 맨해튼 비평가들도 이 작품의 잠재력에 주목했는데요, 이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에서의 뜨거운 데뷔를 마쳤으니 실험적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 오프브로드웨이를 넘어 꿈의 브로드웨이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단순한 화제작으로 그치기보다는 브로드웨이의 주요 뮤지컬로서 롱런하는 대작으로 성장하는 게 위안부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연출진의 바람에도 더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에는 세계적인 대기업이나 예술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 일부 미국인 자산가들은 투자금을 냈지만, 정작 한국 기업들의 반응은 미국 내 일본 기업들과의 비즈니스에 부담을 느꼈는지 다소 딱딱했다는데요, 문화예술계에서 유대인들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연대했기 때문에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단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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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영화는 거장 리들리 스콧의 '블랙호크다운'입니다. 이 영화 덕에 블랙호크는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기종이 됐는데요, 지난주 미 육군 기지 포트드럼에서 찍힌 이 사진을 보시죠.

마치 거품 목욕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블랙호크 하면 우리 육군도 보유하고 있는 명품 기동 헬기인데요, 하얀색 거품에 흠뻑 빠져서 회전날개만 간신히 드러나 있습니다.

얼핏 보면 격납고에 눈사태라도 나서 블랙호크를 삼켜버린 듯한데요, 그게 아니라 자동 화재 진압 시스템이 오작동해서 느닷없이 소화용 거품이 뿜어져 나온 거라고 합니다. 총 6대가 거품 세례를 받았는데 기체 손상은 없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8월에도 오클라호마 육군 기지에서 블랙 호크들이 거품에 푹 잠겼는데요, 이때는 직원이 실수로 화재 경보 시스템을 잘못 만지는 바람에 화재 진압기에서 거품이 쏟아져 나왔고, 역시 다행히 기체는 멀쩡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2013년에도 미군 이곳저곳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블랙호크만이 아니라 공군 전투기 F15와 F16도 정비 작업 중에 용접 스파크가 튀는 바람에 거품 폭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오작동이 빈발하다니, 한바탕 소동이라도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미국은 담담히 팩트만 보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뒤처리를 하는 한 장병의 표정을 보니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고 이왕 나온 거 거품으로 장난치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온 여유일까, 김 기자가 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더니 격납고에 화재가 나면 피해액이 막대하기 때문에 화재 감지 시스템은 민감하면 민감할수록 더 좋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 군의 격납고에는 이런 소화 거품 분무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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