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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폭염, 고비 넘겼지만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취재파일] 폭염, 고비 넘겼지만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소나기 예보는 전해드렸지만 쏟아지는 비가 예사롭지 않아 걱정이 커졌습니다. 폭염이 물러가는 것은 좋지만 피해가 나면 안 되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비가 그쳐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역시 폭염을 식히는 데는 비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장대비가 세차게 대지를 적시자 그동안 좀처럼 식지 않던 대지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품고 있던 열기를 한꺼번에 내뿜으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기온이 10도나 떨어진 곳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공기가 시원해졌고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였습니다.
 
대지가 식자 밤공기도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끈적끈적한 느낌은 한결 덜한데요, 실제로 서울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모두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열대야의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폭염을 몰아낸 소낙성 장대비가 주로 중부에 집중되면서 남부의 폭염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점입니다. 주말 내내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중부의 폭염도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어서 월요일까지는 무척 덥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폭염 기세를 꺾을 결정적인 한방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에 상륙해 오늘(10일) 새벽 3시 열대저압부로 소멸한 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그 주인공인데요, 힘이 크게 약해졌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일부가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요일인 11일 저녁에 제주도와 전남해안을 시작으로 밤에는 충청과 남부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겠고, 수요일에는 경기남부와 강원남부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비는 남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남부의 폭염특보도 이번에는 해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비는 또 보름 이상 기다리던 단비이기도 한데요, 부족한 강수량을 모두 채우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는 목요일 영남과 영동에 조금 더 이어진 뒤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북부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이번 비로 폭염의 기세가 꺾인다고 해서 바로 날씨가 시원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죠, 여름이 끝나려면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폭염이 끝난다고 해서 무더위가 바로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인 찜통더위, 그러니까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크게 웃돌고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끈적끈적한 더위가 아닐 뿐 여전히 낮에는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밤의 열기는 확실히 식어 열대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습니다.
 
아직도 20여 일 남은 여름,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무더위는 물론이고 국지성 호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8월 중순 후반부터 8월 하순에 이르는 기간에 대기가 몹시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여 지난 주말 보여준 사나운 비가 전국 곳곳에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모기도 걱정입니다. 모기의 개체수가 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경보가 내려진 만큼 남은 여름, 비 피해가 없도록 주변을 철저하게 점검하면서 모기와의 전쟁에서도 승전보를 가져 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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