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프랑스 수도 파리 시내도 난민촌이 되고 있습니다. 난민이 학교를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이들을 쫓아내야 한다, 안 된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 센강 다리 아래에 텐트가 빼곡합니다.
텐트가 없으면 담요 한 장으로 버팁니다.
이곳엔 아이를 포함해 난민 300명이 모여 삽니다.
난민들은 옷과 먹을거리를 난민지원단체의 후원을 받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브라엠 난민 : 우리에게는 거주지·정식 체류 서류, 프랑스 사회에 동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4년 전 문을 닫은 학교도 난민촌으로 변했습니다.
벽이 무너진 낡은 건물이지만 이곳에 온 난민은 9일 만에 3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프랑스까지 목숨을 건 탈출을 한 뒤 받아줄 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써번 난민 : 만약 (프랑스 망명이) 불가능하다면, 영국으로 가기 위해 칼레로 갈 겁니다.]
파리시는 난민촌 철거가 능사가 아니라며 학교를 임시거처로 놔두고 있습니다.
[르노 난민지원단체 : 난민들은 망명 신청을 위한 행정절차로 자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파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야 합니다.]
반면 우파 정치인들은 난민에 대한 강한 통제를 요구합니다.
[모라노/유럽의회 의원 : 난민들은 길거리에서 이불, 쓰레기봉투 더미 속에서 잠자고, 오줌을 쌉니다.]
올 들어 유럽에 온 난민은 22만5천 명, 밀려드는 난민을 어떻게 할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