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 전통춤' 80년 외길…이매방 명인 별세

<앵커>

한국 전통춤의 거목, 이매방 선생이 오늘(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혼이 담겨있는 춤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명인의 80년 외길 인생을, 곽상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봉 이매방 선생의 춤사위입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몸놀림을 따라 검은색 장삼 자락이 허공으로 치솟다 가라앉습니다.

[이매방/전통춤 예능보유자 (2001년 인터뷰) : 승무는 음악이 6번 변해요. 춤이 고상하고 어렵고 무섭고 좋고 조용하고 별것이 다 들어가 있어요.]  

192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선생은 7살 어린 나이에 사내아이로는 드물게 기생들을 가르치던 권번 학교에 들어가 전통춤을 익혔습니다.

이후 호남 춤을 실질적으로 통합하고 무대 양식화해 '하늘이 내린 춤꾼'으로 불렸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승무와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로 잇따라 지정됐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 축하공연 같은 여러 차례의 해외 초청공연을 통해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런 공로로 1984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1998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기숙/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 : 교방춤을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분으로서 한국 전통무용의 지형을 바꿔 놓은 춤의 천재라고 할 수 있겠고요.]  

선생이 생전에 그토록 바라던 우리 전통춤의 보존은 무용계 제자들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매방 (1994년 인터뷰) : 우리 것은 소중하니까 변질시키지 말고, 창작은 하되 원형은 알고 창작을 해라.]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