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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표준시간 30분 늦춘다"…시간도 '분단'

<앵커>

통상적으로 시간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올수록 1시간씩 빨라집니다. 그래서 중국이 저녁 7시일 때 일본은 8시가 되는 거죠. 우리나라는 그 사이에 있지만 일본의 경도에 맞춘 표준시를 따르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였는데, 올 광복절부터는 우리와 30분 차이가 나는 독자적인 표준시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북한의 시간이 달라지는 셈인데 김태훈 기자가 북한의 주장,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30분 늦춘다고 오늘(7일) 발표했습니다.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 할 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에서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표준시가 늦춰져 우리나라가 정오일 때 북한은 오전 11시 30분이 됩니다.

당장 개성공단 입출경 등 남북교류에 불편이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통합에 지장이 될 수 있다고 정부는 우려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8년에 대한제국이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지만, 4년 뒤에 일제가 135도로 바꿨고, 1954년에 다시 127.5도로 돌아갔다가, 1961년 이후 지금까지 135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국제적 관례에 따라 동쪽에 있는 일본 표준시를 따르고 있는 겁니다.

[유대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센터장 : (표준시를) 한쪽을 선택해야 된다고 할 때는 동쪽을 선택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동쪽을 선택하면) 시간이 일찍 시작되잖아요. 말하자면 일광절약 효과가 있기 때문에…]

표준시를 변경하게 되면 금융 무역 거래 시스템 변경 등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돼 우리나라는 표준시 변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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