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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만한 메뚜기떼 들판 습격…비상사태 선포

<앵커>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 남부의 옥수수밭에 참새만 한 메뚜기 떼가 들이닥쳐 일대가 쑥대밭이 되고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뚜기 수십만 마리가 들판을 가득 뒤덮었습니다.

몸길이 8센티미터, 날개 길이는 12센티미터로, 참새만 한 크기의 메뚜기입니다.

옥수수 알갱이는 물론 줄기까지 모두 먹어치웁니다.

보다 못한 농부는 온몸으로 메뚜기 떼를 쫓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지역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매년 여름철이면 메뚜기 떼가 출몰하긴 하지만 이번 규모는 이례적입니다.

[러시아 농업센터 관계자 : 칼미키야·아스트라한·볼고그라드·다케스탄 지역은 메뚜기 떼가 지나간 뒤 농작물이 모두 사라졌어요.]

메뚜기 떼는 카스피해 일대 여기저기를 몰려다니며 한 달 반이 넘도록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여의도의 2.5배 크기인 농경지 8백만 제곱미터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국은 일대 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행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살충제를 뿌려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메뚜기 떼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TV는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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