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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일하다 '풀썩'…'휴식 의무화' 시급

<앵커>

바깥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특히 이런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무더위 속 휴식'을 의무화하자는 방안이 나왔지만, 수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신축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대부분 쉴새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노동자 : (날이) 너무 뜨거우면 자기도 모르게 쓰러지는 사람들 있죠, 아무리 정신 차린다 그래도. 날씨 더워도 일은 해야 하니까.]

비슷한 시각, 경기도의 한 대형 공사장입니다.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박화채를 먹으며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찜통처럼 더운 날엔 잠시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하는 겁니다.

[위조량/현장노동자 : 물도 많이 드시고 일하라고 작업 전 미팅에서도 자주 얘기하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400명 수준이었던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고, 올 들어서는 벌써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외 작업장에서 일하다 쓰러진 환자는 30%나 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마다 폭염 시엔 실외 작업할 때 잠시 휴식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장 : 현장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특히 열악하고 조그만 규모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조건인 거죠.]

폭염 사망자가 15명이나 발생했던 지난 2012년, 정부는 폭염 속 휴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예방조치가 필요한 '고열작업'에 '폭염 시 실외 작업'을 포함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정부는 아직도 구체적인 시행 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김현상,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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