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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롯데가…가족 간 '진실 게임' 가열

<앵커>

그러면 재계를 취재하고 있는 경제부 김범주 기자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범주 기자! (네.) 부모와 형제들 간의 싸움이었는데, 이제 삼촌까지 등장을 한 셈이군요?

<기자>

지금 두 아들이 다투고 있는 것과 거의 판박이로, 그 윗대도, 신격호 회장도 자기 동생들하고 계속 싸우면서 사실 거의 다 틀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친한 동생이 조금 전에 보셨던 신선호 사장이에요, 그런데 일본에서 아무래도 장남과 오랫동안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장남 편이다, 장남과 친하다, 이런 평을 받고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오늘(31일) 신격호 회장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테니까, 아무래도 신격호 회장이 머물고 있는 롯데호텔, 그리고 본가의 분위기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편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 "신격호 회장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바로 신선호 사장의 이야기인데,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경영능력, 경영 판단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신동빈 회장을 해임한 것이 본인의 뜻이냐, 아니면 장남에게 조종당한 여지가 있느냐, 라는 게 거기서 갈라지거든요.

만약에 본인 뜻으로 차남을 해임한 것이라고 한다면 신동빈 회장한테는 굉장히 치명적인 이야기가 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사건 직후부터 신동빈 회장 측에서는 신격호 회장의 판단이 흐릿하다, 조종당할 여지가 있다는 뜻에서 일본 임원을 자르자마자 그 사람한테 "잘 부탁한다" 라는 인사를 했다, 이게 좀 어폐가 있다는 거죠.

그리고 동시에 한국의 주요 임원들도 많이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계속 흘려놓고 있습니다.

반대로 장남 측에서는 아버지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아버지가 쌩쌩하다, 조금 전에 보신 신선호 사장의 이야기도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1조 원대 손실을 봤는데 그걸 아버지한테 보고를 하지 않아서 아버지가 차남을 해임한 것이다, 이게 바로 오늘 장남 쪽에서 내놓은 주장 아닙니까? 이건 좀 믿을 만한 이야기예요?

<기자> 

장남 쪽의 이야기는 1조 원 손실을 봤는데도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뒤늦게 아버지가 알았다, 대노했다고 표현을 하고 있고요, 반대로 차남 쪽에서는 그렇게까지 손실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아버지에게 다 보고할 거 하고 지시 받아서 사업을 추진하는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이 롯데가 연 80조 넘게 매출이 나는 회사인데 1조 원, 중국 초기 사업에서 손실이 났다고 과연 그렇게 한 번에 아들을 내칠 거냐. 그런 점에서는 그게 아니라 아버지가 반 년 동안 장남 쪽 말도 듣고 하는 과정에서 뭔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할 만한 계기가 있지 않았겠느냐, 라는 분석도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논리나 사실보다는 감정싸움으로 가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드는군요?

<기자> 

총수 일가 내부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바깥으로 터져 나왔을 때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볼 수밖에 없겠죠.

오해가 쌓이고 감정이 틀어지면 지금은 어느 쪽에 가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곧이곧대로 들리지가 않는거죠, 남남도 아니고 가족끼리 한번 감정이 틀어지면 굉장히 어려워지잖아요, 그래서 이성 싸움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으로 넘어온 상황에서는 지금 누구도 해법을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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