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경제학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를 '글로벌 경제위기' 혹은 '금융공황'에 빠졌다고 진단합니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제 사이클 안에서 지금은 주기가 짧은 '순환적 공황' 상태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박승호 경상대·성공회대 정치경제학 강사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이르는 장기적 불황상태에 대해 '21세기 대공황'이라는 조금 더 과격한 진단을 내립니다.
박 강사가 쓴 '21세기 대공황의 시대'는 그가 정의하는 21세기 대공황의 배경과 원인, 경과, 전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세계는 각종 경기부양책을 쓰며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가 불안한 재정과 불황에 허덕이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는 국가부도사태에까지 이르며 유럽연합의 생존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의 대공황이 2008년 금융위기로 폭발했지만, 진짜 원인은 19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봤습니다.
10여 년간 신용과 투기에 의한 정보통신(IT) 거품과 주택 거품으로 만들어진 '거품 성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졌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세계경제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그는 대공황의 심화로 미국·유럽·일본 등 기존의 강대국과 중국·러시아 등 신흥 강대국 간 경쟁과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군비경쟁이 격화되고 결국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런 상태를 벗어나는데 더 이상 자본주의적 대안은 없다고 말합니다.
책은 마르크스 경제학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류 경제학에 가려 쉽게 접하지 못한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계경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세계는 왜 다시 '대공황의 시대'를 맞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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