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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청년 실업자 100만 명…'7포 세대'의 눈물

일할 '기회' 20만 개… 질보다는 양?

올 상반기 20대 실업자 수는 41만 명, 사상최고치입니다. 이력서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있는 이른바 잠재적 구직자를 합치면 실제 청년 실업자는 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 돌취생(돌아온 취업준비생), 빨대족(부모에게 의존해 취업준비생으로 사는 청춘) 등 청년 백수를 빗댄 각종 신조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쪽방에서 자고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더라도 토익·토플 학원비로 월 몇 십만 원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무한 스펙경쟁’에 내몰려 학벌, 학점, 토익 등 스펙 3종 세트도 부족해 어학연수, 각종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까지 ‘스펙 5종 세트’ ‘스펙 7종 세트’도 모자랄 지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 스펙을 갖춰 지원해도 서류심사에서부터 낙방을 수 십번 씩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청년세대는 연애, 출산, 결혼 3가지를 포기하는 것을 넘어서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는 ‘7포세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청년고용절벽 해소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며 ‘청년고용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청년 일자리 20만 개 이상을 만들어 청년취업난에 숨통을 트이게 하겠는 것인데,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은 이번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7월 30일 <이슈 인사이드 ‘ 청년실업 100만 시대, 해법은?’ 편에 출연한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정책은 100점 만점에 2점이다. 정부가 내놓은 20만개 일자리 중 청년들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신규교원을 2년 동안 4천명을 추가하겠다는 것 외에는 실행방안이 없다. 그러니깐 20만개의 2%인 4천명만 창출 가능한, 괜찮은 일자리인셈이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 정책”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청년단체 ‘청년하다’의 박민회 청년전략팀장 역시 “점수조차 메기고 싶지 않다. 실제 일자리가 아닌 일자리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꼼수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일자리의 양과 질을 다 붙잡긴 힘들다. 내년부터 고용절벽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자리의 질을 따지는 것보다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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