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긴 죄로 30년째 복역하다 오는 11월 석방될 예정인 전직 미 해군 정보 분석가 조너선 폴라드(60)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30년 논쟁' 끝에 풀려나는 이스라엘 첩자입니다.
폴라드의 석방 문제는 그동안 '스파이' 행위를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치열한 법적, 외교적 논쟁을 벌여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1954년 미국 텍사스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폴라드는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겨줬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첫 미국인입니다.
이 정보에는 위성사진과 아랍 군사 체계, 군비 증강 등에 관한 1급 문서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일했던 폴라드는 1984~1985년 중동권에서의 미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수천 건의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 체포됐습니다.
폴라드의 의심쩍은 행위에 의심을 품던 동료 직원이 내부 고발을 하면서 그의 스파이 행위가 탄로난 것입니다 폴라드는 곧바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1987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왔습니다.
폴라드와 그의 가족은 "유대인으로서 도덕적 의무감에 이스라엘에 정보를 넘겨줬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폴라드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그 대가를 받지 않았으나 나중에 이스라엘이 매월 1천 달러가량을 지급했음을 인정했습니다.
폴라드는 체포 직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피신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 사건은 미국-이스라엘간 외교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에게 진 '빚' 때문에 1995년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한 후 줄곧 미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3년 뒤 이례적으로 폴라드의 스파이 행위를 공개적으로 인정, 사과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그의 석방에 관한 로비 활동도 펼쳤습니다.
또 1998년 당시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중재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참여 조건으로 폴라드 사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군부와 정보당국은 그간 폴라드의 석방이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재임시 '폴라드 사건'의 재검토에 동의했으나 당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폴라드가 풀려나면 물러나겠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미국 군부 인사들은 폴라드가 가장 가까운 맹방 사이에서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사실과 미국 내 유대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근거로 '법대로'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이스라엘을 달래려고 '폴라드 석방'이라는 카드를 미국이 이번에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이스라엘-미국 '30년 논쟁' 끝에 석방되는 스파이 폴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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