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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놔두고 양 줄여서…식음료값 꼼수 인상

<앵커>

음료수나 과자를 살 때 뭔가 양이 줄어든 느낌 받은 적 있으신가요? 일부 식품업체들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꼼수를 부려서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정식품의 유명 음료인 베지밀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가격 변동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 2월 용량이 변했습니다.

한 팩에 1천㎖였는데 950㎖로 줄었습니다.

용량이 5%나 줄었는데도 가격은 낮추지 않았습니다.

같은 값에 팔고 용량은 줄이는 수법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린 겁니다.

용량을 줄였다는 안내나 고지도 없었습니다.

[김은혜 : 처음에 50㎖ 줄일 때 안내했더라면 저희가 참고를 할텐데, 가격은 그대로 하고 용량은 줄이면 괘씸하죠.]

CJ 제일제당도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 제품을 지난 2월부터 가격은 그대로 놔두고 용량만 230g에서 220g으로 줄여 팔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제품은 가격부터 제품 포장까지 다 똑같지만 중량만 차이 납니다.

지난 4월부터 내용물의 중량이 52g에서 46g으로 줄었습니다.

[박진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 중량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공감할 수 없고 편법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용량 축소로 이들 업체들이 누린 가격 인상 효과는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가 된 식품업체들은 주요 원료가격이 오르거나 용기 제조 비용이 늘어나는 등 원가가 크게 올라갔지만 가격 인상이 어려워 일부 제품의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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