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근육 줄기세포의 노화를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를 발견하는 데 성공해 '노화성 근육감소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과학연구소의 권기선 박사 연구팀은 젊거나 나이 든 생쥐 그룹에서 각각 근육 줄기세포를 분리해 miRNA를 비교·분석한 결과 노화된 근육 줄기세포의 '분화능(分化能)'을 회복시키는 miRNA-431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노화된 생쥐의 근육 줄기세포에서 miRNA-431가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하고 늙은 생쥐의 근육 줄기세포에 miRNA-431를 인위적으로 발현하자 노화로 저하됐던 근육 분화와 재생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miRNA-431이 근육 줄기세포의 분화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TGF-β 단백질의 하위 단백질인 SMAD4를 저해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근육 줄기세포가 노화되면 miRNA-431가 감소해 SMAD4를 증가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근육 분화와 재생을 막는 TGF-β가 활성화돼 근육 감소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권 박사는 "노화에 따른 근육감소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근육줄기세포의 노화 억제가 필요하다"며 "근육 줄기세포가 회춘하는 조절인자로서 마이크로알엔에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책임자 권기선 박사>> 그러면서 "새롭게 발굴한 miRNA-431를 이용, SMAD4를 조절해 근육 줄기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면 효율적인 근육 감소 치료제뿐 아니라 근육 감소로 야기되는 2차 노인성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진 앤드 디벨롭(Genes & Development)'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