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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과 손잡고…범죄 '콜센터' 일망타진

<앵커>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검거해도 중국에 있는 총책까지 붙잡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번에 경찰이 중국 공안과 손을 잡고 중국 현지에 있는 범죄 콜센터를 단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청도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책상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컴퓨터와 전화기가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질러온 31살 이 모 씨 일당이 검거된 겁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이 씨는 사업이 어려워지자, 웨이터들을 데리고 중국 광저우로 건너가 아파트를 빌려 콜센터를 차렸습니다.

그리곤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사기를 시작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의자 :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대출을 갚아야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해서 돈을 받았어요.]

이곳에서 보이스피싱 수법을 배운 38살 이 모 씨도 지난해 중국 청도에 따로 콜센터를 차렸습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420여 명, 피해 금액이 21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통화 상대방의 반응 등을 예상해 80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사기 행각을 벌여오다, 한·중 두 나라 경찰의 중국 현지 공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이 먼저 한국에 와 있던 칭다오 조직의 인출책을 체포해 콜센터 위치 등을 파악했습니다.

[최형욱 경감/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중국) 현지 콜센터의 위치와 콜센터 운영 등에 대한 수사 정보를 중국 공안 측에 제공하고, 중국 공안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 있는 콜센터를 단속한 겁니다.]

중국에서 체포된 한국인 3명은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고, 중국 동포 2명은 중국 공안에서 조사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얻은 정보로 신원이 드러난 인출책 등 26명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족족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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