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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퇴진시키려다…실패로 끝난 '왕자의 난'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이른바 '왕자의 난'이 벌어졌습니다. 롯데그룹은 창업주 신격호 회장의 두 아들 가운데 둘째인 신동빈 회장이 승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어 왔는데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일본 롯데 홀딩스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퇴진시키려고 한 겁니다. 일단 장남의 이번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먼저 사태의 전말을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7일) 도쿄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신 회장은 자신을 제외하고 차남 신동빈 회장 등 나머지 이사 6명을 해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올해 93세로 말과 거동이 불편한 신격호 회장의 일본행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롯데 관계자 : (신격호) 회장도 계셨지만, 어제 해임은 회사가 한 게 아닙니다. 특정인 몇 사람이 멋대로 그런 말을 한 것뿐입니다.]

신동빈 회장 등 해임된 이사 6명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해임은 불법이라며 오늘 정식 이사회를 열어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격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에서 해임했습니다.

일본 롯데 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면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 회사 격인 호텔 롯데의 최대주주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장악하면 일본뿐 아니라 한국까지 롯데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난해 말 롯데그룹 승계경쟁에서 밀려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동생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 홀딩스에서 쫓아내며 뒤집기를 시도하다 실패한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회장이 해임한 일본인 이사에게 "회사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등 고령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온전치 않은 것 같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신 회장의 대표이사 지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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