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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묻히고 싶다" 6·25 참전 노병의 사연

<앵커>

오늘(27일) 한국전쟁이 끝난 지 62주년 되는 날을 맞아서 유엔군 참전 용사 3명에게 훈장이 수여됐습니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며 각별한 한국 사랑을 보여준 노병의 이야기를 이경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붉은색 정복을 입은 올해 88살의 영국 노병이 휠체어를 타고 단상에 오릅니다.

[태극 무공훈장. 전 영국 28여단 육군 병장 윌리엄 스피크먼.]

훈장을 받는 순간 노병의 얼굴이 감회에 젖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11월, 스피크먼 병장은 휴전선 부근 마량산 고지에 있었습니다.

중공군과 맞서 싸우던 그는 수류탄이 바닥나자 보급품으로 받은 빈 맥주병을 던지면서 4시간 넘게 방어선을 지켜냈습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전쟁 영웅으로 불리며 영국 최고 훈장인 빅토리아 십자 훈장을 받았습니다.

[1952년 영국 방송 : 윌리엄에게 매우 좋은 날이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단 하나였습니다. 한국 병사들을 잊지 말아달라, 그들은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4월 스피크먼 병장은 빅토리아 훈장을 한국에 기증하며 각별한 한국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윌리엄 스피크먼 : (전쟁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고,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의 유해는 한국땅에 묻힐 겁니다.]  

영국의 최고 훈장을 달았던 그의 가슴에는 이제 한국인들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대한민국 최고의 무공훈장이 걸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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