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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은 아파트 피난시설…초등학생 추락사

<앵커>

부산의 8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비상 사다리 통로로 떨어져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불 났을 때, 사람 살리겠다고 만들어 놓은 통로인데, 되려 여기서 목숨을 잃은 겁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층 아파트 35층에서 내린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들이 집 반대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도착한 곳은 주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는 피난 안전구역입니다.

먼저 도착한 아들은 피난 사다리 통로에서 아래층 복도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박모 씨/아버지 : 대피소에 들어가자마자 우측으로 돌면서 애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지.]

최고 80층 높이인 이 고층 아파트에는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아래층이나 위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사다리 통로가 설치돼 있었는데, 여기서 사고가 난 겁니다.

부모는 통로 덮개가 열려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박모 씨/아버지 : (애가) 사라진 것과 동시에 아래층으로 향하는 비상 사다리 덮개가 열려 있는 걸 같이 본 거죠.]  

관리 업체는 통로 개폐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사고 난 시간에는 닫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통로 덮개가 닫혀 있어도 잠금장치가 없어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다며 안전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입주민 : 손주가 한 번씩 복도를 왔다 갔다 하니까 그쪽으로 데리고 간 적이 있었지. 그런데 열려 있는 적 있더라고. 그래서 아 저거 위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한 적 있지.]  

통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사각 지역에 설치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안전시설의 설치나 운영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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