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냉동 족발을 해동시켜 위생에 취약한 냉장 상태로 유통시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냉장 족발이 더 비싸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유통시켜 36억 원을 챙겼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족발 손질이 한창인 부산의 한 식품 도매업체 작업장입니다.
냉동 족발을 뜨거운 물에 담궈 녹인 뒤 솜털 등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식품업체 직원 : 따뜻한 물, 미지근한 물을 뿌려가며 합니다. 하다 보면 말라서 칼이 안 들어요.]
작업이 끝난 냉동 족발은 냉장 제품으로 표시돼 식당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그런데 냉동 족발을 해동시켜 냉장으로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부패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같은 불법을 저지른 식품 도매 업체 8곳을 적발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부산 경남의 유명 식당과 마트 등 150곳에 판매했습니다.
1kg당 최대 1천원의 시세 차익으로 36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해동시킨 족발을 마대자루에 담아 유통시키기도 했습니다.
[최규인/부산 서부경찰서 : 일반 마대에 표시도 하지 않은 상태로 묶어서 그냥 납품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많았습니다. 그래서 누가가 봐도 비위생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업체들은 변명에 급급합니다.
[업체 관계자 : 냉동(족발)이 일부 10%~20% 남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녹여서) 작업을 해 가지고 냉동을 해 다시 넣기는 좀 그렇고, 식당에서는 아침에 (족발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도매업자 8명을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화면제공 : 부산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