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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검거…장난감으로 범행

<앵커>

일주일 전 서울 서초구의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돈을 빼앗아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당시 이 총으로 인질극까지 벌이면서 직원들을 위협했는데 알고봤더니 15년 전 자신의 아들에게 선물했던 장난감 권총이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흰옷을 입은 남성이 아파트 현관을 나서자, 잠복해있던 경찰관들이 달려듭니다.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54살 최 모 씨가 범행 6일 만에 체포되는 순간입니다.

최 씨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손님을 인질로 잡고 현금 2천4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헬멧을 쓴 채 범행을 저지른 데다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범행 며칠 전에 찍힌 CCTV가 단서가 됐습니다.

최 씨가 범행 3일 전인 지난 17일 비슷한 차림으로 새마을금고 앞에 나타났고,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경마장으로 이동한 뒤 마권을 사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겁니다.

[최 모 씨/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 (범행 3일 전에) 한 번 갔었는데 도저히 범행할 용기가 안 나서 포기했었거든요. 4년 전쯤 통장을 개설하러 갔었을 때 청원경찰이 없다는 걸 처음 알았고요.]

범행 직후 최 씨는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에서 나흘 동안 머문 뒤, 서울 강남구 지인의 집으로 왔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퀵서비스 기사로 일했던 최 씨는 생활고 때문에 생긴 빚 5천만 원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15년 전 자신의 아들에게 선물했던 장난감 권총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21년 전 같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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