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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기 막는다…'베이비룸' 효과 있을까?

<앵커>

'베이비박스'를 만들어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살펴 온 목사가 '베이비룸'이란 공간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아기를 두고 가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볼 공간을 만든 건데,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교회 벽을 뚫고 문을 달아 만든 조그만 공간, 아기가 놓이면 벨소리가 납니다.

지난 5년 8개월 동안 780명 넘는 영아가 이곳에 뉘어졌습니다.

보호자가 다시 데려가지 않으면 아기는 사나흘 뒤 보호 시설로 보내집니다.

[이종락/목사, 베이비박스 운영  : 탯줄을 달고 들어온 아이들이 130명 정도. 십대 엄마들이 하혈을 하면서 데려오기도….]

앞으로는 아기를 두고 돌아서도 됐던 베이비 박스 대신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베이비룸'이 운영됩니다.

아기 보호자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이를 키울 것을 약속하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당분간 지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아이를 침대에 눕혀 놓고 엄마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그동안에 엄마의 마음이 바뀔 수 있어요.]

하지만 지자체는 이런 시설이 영아 유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라는 공문을 매해 보내고 있습니다.

[구청 담당직원 : 이게 불법 시설이다, 이제 그런 정도로 (공문을) 보내지 어떤, 철거해야 한다, 그런 건 안 보냅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는 2011년 37명에서 지난해 225명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불법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라는 베이비룸이 늘기만 하는 이 숫자를 줄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 [취재파일] "아기를 부탁해" 그리고, 엄마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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