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 보도하겠습니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60대 남성이 동료에게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이 사건의 자세한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리사무소 바닥에 시커먼 재가 흩어져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불에 타다 남은 서류와 키보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61살 이 모 씨가 오늘(24일) 오전 9시 50분쯤 들어갔을 때 사무실에는 48살 황 모 씨 혼자 있었습니다.
이 씨는 이 사무실에서 피해자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 씨는 불을 지른 뒤 112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하고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파견직인 이 씨는 전기나 난방 같은 건물시설 관리 업무를 해 왔습니다.
피해자 황 씨는 사무 업무를 보는 주임이었습니다.
[건물 직원 : (피해자 황 씨는) 소장님 전달사항 같은 거 전달하고 그런 거 하죠. 관리사무실 안에서 근무하는 분이에요. 사무적인 일만 주로 해요.]
이 씨는 다음 달 계약 해지를 통보받게 됐는데, 황 씨가 자신의 근무 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관 : (근무 장소에서) 담배 피우고 뭐 그러더라는 거죠. 가끔 뭐 술도 한 잔씩 하는 것 같고. (이 씨는 피해자가) 일거수일투족을 얘기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