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위생 엉망 순대·불량 계란…못 믿을 먹거리
순대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핵심 재료인 당면이 들어 있는 흰색 포대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무슨 구멍일까요? 쥐가 파먹은 흔적입니다.
당면 포대 옆을 보니 쥐똥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고, 천장에는 거미줄까지 처져 있습니다. 이 업체만 이럴까요?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순대제조업체 99곳을 점검했는데 40%인 39곳이 적발됐습니다. 재료의 원산지나 비율 등을 거짓 표시한 사례가 가장 많았지만, 유통기한 위반과 위생 불량 등 소비자의 건강과 관련된 위반 사례도 있었습니다.
순대만 이런 게 아닙니다. 계란도 적발됐습니다. 깨지고 오염된 폐기용 계란을 무허가 공장에서 가공해 학교 급식업체와 제빵업체에 넘긴 사람을 검찰이 기소했습니다.
이 '나쁜 계란'을 받은 급식업체는 계란찜과 계란국을 만들어 중·고등학교 7곳에 공급했고, 제빵업체는 빵을 만들어 전국에 수십 곳의 점포를 갖춘 패밀리 레스토랑에 납품했습니다.
다 아이들과 소비자 뱃속으로 들어간 셈입니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고발하는 기사,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옵니다.
그러나 왜 이렇게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요? 법을 어긴 사람들 적발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혹시 벌이 너무 솜방망이는 아닌지, 그리고 제도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취재: 윤나라 이종웅,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박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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