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미국과 일본, 남한을 주적으로 적시하고 이들 주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면서 전체 주민들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은 또 "이들이 퇴폐적인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북한 내부에 퍼뜨리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본주의 독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이중삼중으로 치자"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계급투쟁의 교훈과 진리를 뼈에 새기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확고한 주적관을 지니자"면서 "우리의 주되는 적은 미제와 일본 반동들, 남조선 괴뢰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야수들"이라며 "전쟁시기 황해남도 신천군에서만 3만5천명이 순한 양처럼 적들에게 끌려가 학살당한 것도 적대계급에 대한 사소한 미련이 가져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23일 새로 완공한 신천박물관을 잇달아 찾아 신천을 계급교양의 거점으로 삼아 계급교양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신문은 또 일부 사회주의국가가 붕괴된 중요 원인이 "계급교양을 소홀히 하고 국가의 독재기능을 약화시킨 결과 사회 전반에 부르조아 평화주의가 만연되게 되었다"고 지적해 앞으로 체제 수호를 위한 독재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현대수정주의자들은 민족해방투쟁이 확대되면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고 그것이 핵전쟁으로 전환되어 인류가 핵참화를 입게 된다면서 독립도 좋고 혁명도 좋지만 평화가 더 귀중하다면서 반제투쟁을 거부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북한은 특히 "앞에서 칼을 들고 달려드는 자만이 계급적 원수가 아니다"며 "당의 영도업적을 말아먹으려고 하는 자들, 계급적 원칙에서 탈선한 자들을 주시하고 가차없이 쓸어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을 정당화한 대목으로, 앞으로도 김정은 체제에 거슬리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제국주의자들이 반사회주의 선전 공세에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내부에 퇴폐적인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퍼뜨리기 위하여 발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혁명의 1세, 2세들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 세대, 새 세대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변질타락시키려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음흉한 목적"이라며 사상 교육의 중점 대상으로 청소년을 지목했다.
북한은 "자본주의 독소가 우리 지경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이중삼중으로 든든히 치면서 제국주의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한 주동적인 작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