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몇 달 앞둔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 말기의료연구센터의 홀리 그리거슨 박사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에 대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삶의 질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란 증상을 완화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치료로 예상 생존기간이 6개월 미만인 말기 암 환자들에 시행됩니다.
6개 종양 클리닉에서 죽음을 6개월 정도 남긴 말기 암 성인 환자 312명(평균연령 59세)이 사망한 후 가족 또는 보호자에게 사망 전 마지막 주의 삶의 질을 물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 고형암이 전이된 환자로 이 중 약 절반이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습니다.
이미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진 상태인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사망 전 마지막 주간의 삶의 질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기능에 별문제가 없었던 환자 122명의 경우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많이 삶의 질이 악화했습니다.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 환자는 항암치료 그룹이 56%로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31%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항암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생존기간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종양전문의 찰스 블랭키 박사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한다는 두 가지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항암치료가 이 두 가지 모두에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종양전문의 토머스 그리빈 박사는 이 결과를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부작용이 적고 특정 종양을 직접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제들이 개발되기 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죽음 앞둔 말기암 환자, 항암치료 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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